몽골의 전통적인 건축물 '게르(Ger)'와 한옥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Ger)’는 유목민 생활 방식에 맞게 설계된 독특한 이동식 주거 형태로, 몽골의 자연 환경과 기후 조건에 완벽히 적응한 건축물입니다. 게르는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단순히 생활 공간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몽골의 문화, 철학, 그리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삶의 방식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한국의 전통 건축물인 한옥과는 외형적으로 큰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자연과의 공생, 기후 적응, 가족 중심의 설계 철학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몽골의 게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한옥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몽골의 게르: 정의와 역사

[게르란 무엇인가?]

게르는 몽골 유목민의 전통적인 이동식 주거 형태로, 영어로는 ‘유르트(Yurt)’라고도 불립니다. 비교적 ‘게르’라는 명칭이 방송에서도 많이 접하다 보니 더 친숙한 것 같습니다. 게르는 몽골의 초원 지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이동과 설치가 간편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유목 생활을 하며 목축업에 의존하는 몽골인들에게 매우 실용적인 구조를 제공합니다.

* 이동성 : 게르는 분해와 조립이 쉬워서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는 데 적합합니다.

* 모양 : 원형 구조로 되어 있어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하며, 몽골 초원의 강한 바람에도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게르의 역사]

게르의 역사는 약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몽골 유목민들의 생활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징기스칸 시대에 이르러 게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이동식 병영이나 정치적 공간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당시의 게르는 크기가 크고 장식이 화려했으며, 사회적 지위에 따라 게르의 크기와 장식이 달랐습니다.

 

게르의 구조와 특징

[게르의 구조]

게르는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으로 설계된 구조로, 다음과 같은 주요 구성 요소를 포함합니다.

* 우니(Uuni) : 게르의 내부를 지탱하는 나무 골조로, 방사형으로 배열되어 게르의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 토누(Tonuu) : 게르의 천장 중앙에 위치한 원형 창으로, 자연 채광과 환기를 제공합니다.

* 카나(Khana) : 나무로 엮은 격자형 벽으로, 게르의 원형 외벽을 형성합니다.

* 펠트(Felt) : 양모로 만든 두꺼운 천으로, 게르의 외벽을 감싸 보온과 방수 기능을 제공합니다.

* 문 : 게르의 문은 항상 남쪽을 향하도록 설치되며, 이는 몽골 유목민의 생활 철학과 자연 환경을 고려한 배치입니다.

 

[게르의 특징]

* 기후 적응력이 뛰어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르는 몽골의 극한 기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겨울철 : 양모 펠트로 외벽을 두껍게 감싸 보온성을 유지합니다.

- 여름철 : 펠트를 제거하거나 일부를 열어 내부 온도를 낮춥니다.

*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보입니다.
게르는 원형 구조로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내부에는 난로가 중앙에 위치하며, 주방과 침실 공간이 조화롭게 배치됩니다.

* 문화적 상징성
게르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몽골 문화와 생활 방식을 상징합니다. 예를 들어, 게르 내부의 공간 배치는 가부장적 사회 구조와 신앙 체계를 반영합니다.

 

한옥과 게르의 공통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 철학]

몽골의 게르와 한국의 한옥은 모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 철학을 기반으로 합니다.

* 자연에서 얻은 재료 사용

- 게르는 양모, 나무, 가죽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여 환경 친화적입니다.

- 한옥은 나무, 흙, 한지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며, 자연스러운 통풍과 온도 조절을 제공합니다.

* 기후 적응

- 게르는 몽골의 극심한 추위와 강한 바람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한옥은 온돌을 통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넓은 처마와 대청마루를 통해 여름의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중앙 공간 중심의 설계]

게르와 한옥은 모두 중앙 공간을 중심으로 한 설계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게르 : 중앙에 난로를 배치하여 난방과 요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합니다.

* 한옥 :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각 방이 배치되며, 가족 간의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가족 중심의 공간 설계]

두 건축물은 모두 가족 공동체의 생활을 고려한 설계입니다.

* 게르 : 내부 공간은 전통적으로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 따라 배치됩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게르의 서쪽, 여자는 동쪽 공간을 사용합니다.

* 한옥 : 사랑채, 안채, 부엌 등 가족 구성원 간의 생활과 역할을 분리한 구조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동성과 환경 친화성]

* 게르 : 분해와 조립이 쉬운 이동식 구조로, 유목 생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 한옥 : 이동식은 아니지만, 목재 구조로 건축되어 철거 후 재활용이 가능합니다.

 

한옥과 게르의 차이점

[영구성과 이동성]

* 한옥 : 한옥은 영구적으로 한 곳에 지어져 고정된 생활을 전제로 설계되었습니다.

* 게르 : 게르는 이동식 주택으로, 필요에 따라 쉽게 해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습니다.

 

[재료의 차이]

* 한옥 : 나무와 흙, 한지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 게르 : 나무 골조와 양모 펠트를 주재료로 사용합니다.

 

[외형적 디자인]

* 한옥 : 직사각형 형태로, 넓게 펼쳐진 처마와 대청마루가 특징입니다.

* 게르 : 원형 구조로, 바람에 강한 곡선형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몽골의 게르는 단순한 이동식 주택이 아니라, 몽골의 자연 환경과 생활 방식을 반영한 독창적인 건축물입니다. 게르는 자연과의 조화, 가족 중심의 생활 철학, 기후 적응 등 여러 면에서 한국의 한옥과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게르는 이동성과 간편한 조립성을 강조하며, 한옥은 영구적이고 정착 생활에 적합한 설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처럼 두 전통 건축물은 각자의 환경과 문화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독창성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에서도 지속 가능한 건축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가지의 특징을 합친 건축물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요?